스마트폰을 바꿀 때가 되면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합니다.
“아직 잘 되는데 새것으로 바꿀까?”
새로운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이 계속 출시되다 보니 고장 나지 않은 제품까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버리는 전자제품에는 플라스틱뿐 아니라 구리·금·알루미늄·유리 등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이 들어 있습니다.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하고 재사용·재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원료 사용과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UNEP 역시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개인의 행동으로 가능하다면 전자제품을 자주 업그레이드하지 말고 최대한 재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번 제로웨이스트 생활 10편에서는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소형가전까지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하고 전자폐기물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10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신제품이 나왔다고 바로 바꾸지 않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카메라가 좋아지고 화면이 커지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됩니다.
그러면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큰 문제가 없어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하지만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 먼저 물어볼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제품으로 내가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가?”
전화, 메시지, 인터넷, 사진 촬영 등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사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UNEP는 가능한 경우 전자기기를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 습관을 피하고 제품을 최대한 재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2. 느려졌다고 바로 버리지 않기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느려지면 수명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장공간 부족이나 소프트웨어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프로그램과 파일을 정리하거나 필요한 경우 부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세요.
EPA도 컴퓨터와 노트북을 버리기 전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품 전체를 교체하기 전에 문제의 원인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 고장 나면 수리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기
충전이 잘되지 않거나 배터리 성능이 떨어졌다고 바로 새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리가 가능한 고장이라면 필요한 부분만 교체해 제품의 수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PA는 전자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으로 재사용과 수리, 리퍼비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새로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수요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장 → 폐기 → 새 제품 구매
대신
고장 → 점검 → 수리 가능 여부 확인
순서로 바꿔보는 겁니다.
4. 스마트폰 케이스와 보호필름 활용하기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고장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받으면서 화면이나 본체가 파손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보호 케이스를 사용하고 제품을 습기나 지나친 열에 노출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관리만 잘해도 예상하지 못한 고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로웨이스트라고 해서 모든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품 하나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5.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을 서랍에 쌓아두지 않기
집에 오래된 스마트폰이 몇 대씩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서랍에 넣어두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꺼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이라면 가족에게 물려주거나 중고로 판매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PA도 사용 가능한 전자제품을 기부하거나 재사용하면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천연자원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내게 필요 없는 전자제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직 쓸 만한 제품일 수 있습니다.
6. 새 제품 대신 중고·리퍼 제품도 고려하기
전자제품을 꼭 구입해야 한다면 새 제품만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태가 좋은 중고제품이나 점검·수리를 거친 리퍼비시 제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PA는 리퍼비시된 전자제품을 업데이트하거나 수리해 다시 판매하는 제품으로 설명하며, 전자제품의 재사용은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원재료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중고·리퍼 제품을 구입할 때는 배터리 상태, 보증 여부, 주요 기능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충전기와 케이블도 함부로 버리지 않기
스마트폰을 여러 번 교체하다 보면 집에 충전기와 케이블이 쌓이기 쉽습니다.
새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기존 충전기나 케이블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반대로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이라면 무작정 서랍에 넣어두기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하거나 적절한 전자폐기물 수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제품에는 금속과 플라스틱 등 여러 자원이 포함돼 있어 적절한 회수와 재활용이 중요합니다.
8. 전자제품을 버리기 전에 개인정보 삭제하기
오래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중고로 판매하거나 기부·재활용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삭제입니다.
사진과 연락처뿐 아니라 로그인 정보, 금융 관련 앱, 이메일 등 민감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자료를 백업한 뒤 제조사의 안내에 따라 계정을 로그아웃하고 기기를 초기화하는 등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해야 합니다.
EPA도 전자제품을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기 전에 기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삭제할 것을 권고합니다.
9. 배터리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지 않기
전자제품을 정리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배터리입니다.
EPA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이를 포함한 기기를 일반 생활쓰레기나 일반 재활용품 수거함에 넣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배터리는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버릴 경우 화재 등의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운영하는 폐배터리 또는 전자제품 수거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지자체나 제품 종류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배출할 때는 거주 지역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10. 재활용보다 먼저 ‘오래 사용하기’
전자제품을 올바르게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에서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전자제품의 지속가능한 관리는 원재료 사용을 줄이고, 제품을 재사용·수리·리퍼비시해 수명을 연장한 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때 적절하게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제품을 정리할 때는 다음 순서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계속 사용하기 → 수리하기 → 다른 사람에게 재사용 기회 주기 → 적절하게 재활용하기
전자제품 하나를 오래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전자제품은 단순히 플라스틱과 금속 몇 가지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닙니다.
금속·플라스틱·유리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며 원료 채굴부터 부품 생산과 조립까지 여러 과정이 필요합니다. EPA는 전자제품을 기부하거나 재활용하면 이러한 천연자원을 보존하고 새로운 원료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전자제품을 조금 더 오래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새 제품 구매비를 아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환경 실천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서랍 속 오래된 스마트폰부터 확인해 보세요
이번에는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집 안 서랍을 한번 열어보세요.
오래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이어폰, 보조배터리, 사용하지 않는 태블릿 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중 하나를 골라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① 아직 사용할 수 있는가?
②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가?
③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가?
④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면 어디에 배출해야 하는가?
이 네 가지 질문만 습관으로 만들어도 전자제품을 무심코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새것으로 바꾸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제품을 모두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자제품을 소비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입니다.
최신 제품이 출시됐다고 바로 바꾸지 않고, 고장 나면 수리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필요한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
그리고 정말 사용할 수 없게 됐을 때 올바른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새 제품을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살 것인가?”보다 먼저 “지금 가지고 있는 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오늘 스마트폰을 하루 더 사용하는 작은 선택도 지구를 위한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