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휴지·택배 포장재 줄이는 생활 습관 10가지

 택배 상자, 배달음식 포장지, 영수증, 휴지, 키친타월….

하루 동안 집에서 사용하는 종이를 한번 떠올려 보면 생각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현관 앞에 쌓이는 택배 상자를 보며 “종이니까 재활용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에서 더 중요한 순서는 따로 있습니다.

버리고 재활용하기 전에, 처음부터 덜 사용하고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역시 폐기물 관리에서 재활용보다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과 재사용을 우선합니다.

오늘은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종이·휴지·택배 포장재 줄이는 생활 습관 10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필요하지 않은 종이는 받지 않기

제로웨이스트에서 가장 쉬운 실천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필요하지 않으면 받지 않는 것입니다.

쇼핑할 때 종이 영수증이 필요하지 않다면 모바일 영수증이나 전자 영수증을 이용하고, 각종 고지서도 가능하다면 전자고지로 전환해 보세요.

회사에서도 확인용 문서를 습관적으로 출력하기보다 화면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EPA 역시 종이 절약 방법으로 문서를 인쇄하는 대신 전자적으로 저장하고, 가능한 경우 전자고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한 장은 작아 보여도 1년 동안 반복하면 차이는 커집니다.


2. 출력해야 한다면 양면 인쇄하기

업무나 공부 때문에 꼭 출력해야 하는 자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프린터의 기본 설정을 양면 인쇄로 바꿔보세요.

예를 들어 20페이지짜리 문서를 단면으로 출력하면 20장이 필요하지만 양면으로 출력하면 10장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EPA도 사무실에서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양면 출력과 불필요한 인쇄 줄이기를 권장합니다.

회사나 가정에서 프린터를 자주 사용한다면 작은 설정 하나가 상당히 효과적인 제로웨이스트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3. 이면지는 바로 버리지 않기

한쪽 면만 사용한 A4 용지가 있다면 바로 재활용함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활용해 보세요.

아이들 그림 그리기, 장보기 목록, 간단한 메모, 택배 포장 완충재 등 활용할 곳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때 ‘재활용할 수 있는가?’보다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활용도 자원과 에너지가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FSC 역시 순환경제에서는 제품과 재료를 가능한 오래 사용하고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4. 휴지는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기

화장실 휴지부터 미용티슈까지 휴지는 우리 생활에서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의 목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습관적으로 여러 장씩 뽑았다면 한두 장으로 충분한지 확인해 보세요.

제품을 구매할 때는 재생 원료가 사용된 제품이나 책임 있는 산림 관리를 고려한 인증 제품인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FSC 인증은 책임 있는 산림에서 공급된 원료나 재활용 원료 등을 확인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5. 키친타월 대신 행주 활용하기

주방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회용 종이가 사용됩니다.

물을 닦을 때 한 장, 식탁을 닦을 때 한 장, 기름을 닦을 때 또 한 장….

매일 반복하면 키친타월 한 롤을 금방 사용하게 됩니다.

가벼운 물기나 식탁 청소 정도라면 빨아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면 행주나 다회용 천을 이용해 보세요.

물론 위생이나 조리 특성상 일회용 종이가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무조건 없애기보다 대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오래 실천하기 좋습니다.

EPA에서도 가정의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으로 재사용 가능한 걸레와 청소용품 사용을 제안합니다.


6. 택배 상자는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활용하기

택배를 받으면 가장 먼저 상자를 접어 분리배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깨끗한 상자라면 바로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옷이나 계절용품 정리, 중고거래 택배, 택배 반품, 이사할 때 소품 포장 등에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중고거래를 자주 한다면 크기가 적당한 택배 상자 몇 개 정도를 보관해 두면 새 포장재를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택배 상자를 한 번 더 사용하는 것 역시 훌륭한 제로웨이스트입니다.


7. 택배 주문을 한 번에 모아보기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주문하면 작은 제품 하나에도 상자와 완충재, 포장지가 따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함께 주문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쇼핑몰에서 합배송이나 최소 포장 옵션을 제공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물건을 구매할 때 제품뿐 아니라 포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EPA도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정말 필요한지 생각하고 불필요한 포장이나 일회용품을 거절하는 것을 폐기물 감축 방법으로 안내합니다.


8. 선물 포장지는 재사용하기

선물을 받으면 예쁜 쇼핑백과 포장지를 버리기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따로 모아두었다가 다시 사용해 보세요.

종이 쇼핑백은 선물 가방이나 물건 정리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깨끗한 포장지는 작은 선물을 포장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PA에서도 선물용 가방, 상자, 포장용 종이를 다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반짝이는 코팅이나 라미네이팅 포장지는 재활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구매 단계에서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9. 종이와 택배 상자는 깨끗하게 분리배출하기

아무리 종이라고 해도 모든 상태에서 똑같이 재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음식물이나 액체 등 다른 물질이 많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택배 상자는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가능한 한 납작하게 접어서 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EPA 역시 재활용품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상자는 비우고 납작하게 만들어 배출하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실제 분리배출 기준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거주 지역의 분리배출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10. ‘종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종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이 역시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해도 되는 자원은 아닙니다.

제로웨이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 종이로 무조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 → 다회용으로 바꾸고 전체 사용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재활용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Refuse(거절),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PA도 이러한 접근을 포함한 5R 원칙을 폐기물 감축 방법으로 제시합니다.


종이 줄이기, 오늘부터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처음부터 모든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종이 영수증 하나를 받지 않고, 내일은 키친타월 대신 행주를 사용하고, 다음 택배 상자는 중고거래용으로 보관해 보는 식이면 충분합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완벽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생활이라기보다 내가 줄일 수 있는 쓰레기부터 하나씩 줄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집 안을 한번 둘러보세요.

쌓여 있는 택배 상자, 종이 쇼핑백, 한쪽 면만 사용한 종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키친타월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중 하나만 골라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 질문 하나가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훨씬 쉽게 만들어줍니다.

마무리

지구를 위한 실천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종이 한 장을 덜 출력하고, 택배 상자를 한 번 더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은 영수증을 받지 않는 작은 행동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덜 사고, 덜 받고, 다시 사용하고, 마지막에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종이 제로웨이스트의 기본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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